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부터 이 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를 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유 후보자 부부는 소망교회에 2008년부터 3년간 2500여만원의 기부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1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유 후보자가 2008년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이 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를 다녔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두 달 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망교회에서 집 근처인 강북구 미아동 인근 교회로 옮겼다고 한다.(2011년 5월 19일자,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소망교회에 나간 까닭은…)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붙잡기 쉽지 않은 화두인데,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소망교회로 간 까닭은 조금만 집중해도 깨우칠 법하다. 소망교회로 오고간 시점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인사 논란이 불거지던 때 권력의 향기를 맡은 걸까. 유 후보의 해명은 “집에서 내부순환로를 이용하면 소망교회가 가까워 옮겼다”는 ‘지리적 대발견’이 이유. 그리고 최근 개각 한 달여를 앞두고 다시 다른 교회로 옮겼다. 이 교회, 외부순환로와 가까운 교회? 아니면 ‘위장 교회 전입’인가.

유 후보자 덕분(?)에 고소영 내각이 다시 부각 중이다. 알다시피 이 대통령은 이 교회 장로 출신이다.

“여전히 이 장로로 불렀다.” ‘대통령님, 대통령 가카’라고 축하할 법한데, 세속 권력에는 연연하지 않는 듯하다.

소망교회는 이 정부 들어 파워 엘리트의 산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의 형인 ‘만사형통’ 이상득 의원과 최측근 실세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도 이 교회 장로 출신이다. ‘장동건(장로·동지상고·건설족)’ 정권이란 말도 나왔을 터.


2007년 12월 30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비공개로 자신이 장로로 있는 신사동 소망교회를 찾았다.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려 교회로 향하고 있는 이 당선자를 소망교회 교인들은 여전히 이 장로로 불렀다. |국회사진기자단


김황식 국무총리도 소망교회 인맥이다. 그는 2008년 5월 이 대통령이 참석한 국가 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과 국가발전을 위해’라는 특별기도를 한 사람이다. 그러니 안 뽑고 배길 수 있나.

정부 쪽만 그런 게 아니다. 공기업 쪽도 이 정부 들어 소망교회 인사들이 곳곳에 포진했다. 대기업 집단에도 소망교회 인맥들이 뻗어 있다. 이쯤 되면 레짐(체제)이라 불러도 될 만하다.

(우리금융의) 이두희 이사는 초대 사회정책수석 후보였던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의 남편으로 기아자동차의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으며 소망교회 인맥으로 분류된다. 삼성카드의 최운열 이사는 소망교회의 금융인 선교회(소금회) 멤버, 삼성SDI의 임진택 이사는 이 교회 집사다.(2010년 10월 15일자, 공기업 사외이사 절반 ‘MB맨’)

 
정권 초 생명보험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이우철씨도 ‘소금회’로 불리는 소망교회 금융인 선교회장 출신이다. 강만수 장관의 서울대 법대 후배이기도 하다.

소망교회는 어떤 교회일까. 김진호 제3시대연구소 실장은 지난 4월 한 포럼에서 ‘웰빙 우파와 대형교회-문화적 선진화 현상으로서의 후발 대형교회’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뉴라이트-웰빙적 보수주의’가 일상에서 확산되는 주요 공간 중 하나가 후발 대형교회라고 말하면서 대표 사례로 소망교회, 사랑의교회, 온누리교회를 꼽았다. 그는 “(후발 대형교회는) 귀족주의적 삶을 미학화하면서 웰빙 우파의 신앙적 장소로 기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원장이었던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의 귀족적인 ‘어륀쥐’ 발음이 괜히 나왔을까. 그는 이 발음으로 곤욕을 치렀지만 이후 대한적십자사 자문기구 ‘미래전략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됐고, 대통령 자문기구인 통일고문회의 고문으로 임명됐다.

이 웰빙 우파의 신앙적 장소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절망’에 가깝다. 올 초 소망교회에선 담임목사와 부목사가 난투극을 벌이다 경찰 조사를 받았다.


김용민 그림마당 3월 4

소망교회 출신 인사들은 갖은 설화와 논란에 휩싸였다. 장병구 전 수협은행장은 2008년 10월 당시 모 종교 케이블 TV에 “하나님의 깊은 사랑은 깊고 넓은 바다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키우는 은행, 수협은행”이라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내다 도마에 올랐다. 그는 ‘소금회’ 출신이다.

정덕구 전 의원. 열린우리당 출신인데, 붕괴 상태에 직면했던 2007년 탈당했다. 그런데 2008년 4월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 소망교회 출신에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 “아니 사람을 공천해야지, 새를 공천하면 어떡하나.” 당시 인명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이 한 말이다.

정권 초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은 공식 내정된 지 77일 만에 제자 논문 표절과 남편의 자경 확인서 조작 의혹으로 물러났다. 그는 소망교회 권사 출신이다. 대통령의 ‘믿음-소망-사랑’은 굳건한 듯하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에 박씨를 임명했다. 공모에 응시한 7명 중 사회복지사 자격이 없는 유일한 사람이라 인사 잡음이 일었다.

권철현 주일대사는 2009년 2월 부산의 사상교회 장로 임직 행사를 위해 사흘간 휴가를 내고 귀국해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이상득 의원이 축사를 하기로 했는데, 두 사람은 소망교회에서 인연을 맺었다.

소망교회. 현 정권 들어 소망교회 출신 인사들에게는 ‘권력으로 가는 계단’이지만, 언론인에겐 ‘프로그램에서 쫓겨나는 지름길’이 된 듯하다. MBC는 지난 3월 PD수첩의 최승호 PD를 다른 프로그램 담당으로 전보 조치했다. 그는 당시 소망교회의 문제점을 취재 중이었다.

Posted by 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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