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은 반값 등록금에 대해서는 “사실 요즘 등록금 정말 미쳤다”며 “딸이 둘인데 모두 대학 다닐 때는 허리가 휘는 줄 알았다. 시장인 나도 이 정도인데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가정에서는 오죽하겠느냐”고 말했다. (경향닷컴 2011년 5월 4일자, 오세훈 “딸 등록금에 허리 휘어…그래도 반값 등록금은 반대”)

허리가 휠 지경이었다? 철인3종경기에 나갈 정도로 건강한 몸을 자랑하는 오 시장의 허리 유연성이 고액 등록금 때문에 지장을 받은 것 같다. 오 시장은 넉넉지 못한 가정에 감정이입을 하며 등록금 문제에 공감하려 했지만, 이 발언은 오히려 역풍을 불렀다.
오 시장의 재산명세를 보면, 자신의 허리가 매만져지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의 재력이 반감을 불러일으킨 것. 벤틀리와 포르세 2대를 모는데 고유가 때문에 기름 넣다 허리가 휘는 줄 알았다는 엄살과도 같은 말.

2004년 6월 철인3종경기에 참가한 오세훈 변호사의 모습. 저 튼튼한 허리가 두 딸 등록금 때문에 휠 지경이었다? 오 시장은 지난 4일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지면서 이 발언을 했는데,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는 숙고할 게 많다며 사실상 반대입장을 밝혔다. (경향신문자료사진)

 

 

‘2011년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신고사항’에 따르면 오 시장의 재산은 58억원이다. 서울시장 연봉은? 올 초 5.1% 인상된 수치를 적용하면 1억209만7000원이다. 등록금 마련을 위해 휴학하고, 아르바이트하는 학생과 그 부모들이 들으면 억장이 무너질 법한 소리.

2008년 2월 장관 청문회 이후 dcinside의 ‘홀로 자’가 제작한 ‘강만수 피규어’ 패러디.


‘부자 정치인’ ‘부자 공직자’들의 재산·물가관념은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도 오 시장처럼 ‘엄살형’에 들어간다. 그는 2008년 2월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 때 인사청문회에 나와 종합부동산세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10년 동안 야인으로 있으면서 소득은 없는데 종부세만 냈다”고 했다. 종부세를 내느라 은행에 2000만원을 빌린 적도 있다고 한다. 개인 체험이 종부세 원한을 키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004년 당시 어느 신문에 ‘질투의 경제학, 종합부동산세’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강 장관은 당시 청문회 자리에서 “노무현 정부 시작할 때보다 (보유 중인) 아파트 가격이 3배 정도 뛰었다”고도 했다. 아파트 덕, 노무현 정부 덕을 톡톡히 봤지만 종부세에 대한 혐오와 원한은 지우지 못했나 보다.

2008년 당시 공직자 재산신고 내용을 보면 강 회장은 실거래가 21억원에 이르는 대치동 아파트와 1억7179만원 상당의 경남 합천 및 경기 광주의 토지(1억7179만원) 등 25억5229만원어치의 부동산과 예금(3억7475만원) 및 주식(2억2909만원) 등으로 31억원을 갖고 있었다.

이춘호 EBS 이사장도 2008년 여성부 장관 후보로 나왔을 때 차원이 다른 재산관념을 보여준 적이 있다. 그는 “서초동 오피스텔(서초동 LG에클라트)은 건강검진에서 유방암이 아니라는 판정이 나오자 남편이 감사하다며 기념으로 사준 것” “일산 오피스텔(일산 현대타운빌)은 친구에게 놀러 갔다가 사라고 해서 대출받아 산 것”이라고 했다. 이런 발언 때문에 ‘오피스텔女’로 떠올랐다. 당시 그는 부동산 40여건을 보유 중이었고, 재산은 49억여원이었다.

이명박 정부의 초대 장관 후보자들이 2008년 2월 22일 서울 통의동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에서 이 당선인과 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잠시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박은경 환경부·남주홍 통일부·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 저주의 좌석 배치였을까. 하필 나란히 앉은 이 세 사람은 모두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했다. 당시 이 후보자는 부동산 과다보유가 문제됐다. 박 후보자도 투기의혹을 받았는데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한다”는 말이 이 후보자의 남편 선물 발언과 함께 회자됐다.

사진공동취재단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강 장관과 이 후보자 등 강부자 내각에 대해 논란이 일 때 홈페이지에 이런 내용의 글을 올렸다. “대한민국 부자들의 95%는 젊은 날 검소와 절제와 노력으로 재산을 모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의 ‘강부자 내각’을 옹호하는 듯한 글이었다. 전 의원도 부자다. 검소와 절제, 노력? 자기 이야기일까. 주식 투자에 노력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남다른 ‘주(株)테크’ 실력을 보였다. 30여개 종목에 분산투자를 한 전 의원은 포스코 등의 주가 상승으로 1억원쯤 벌었다. 또 LG카드 채권 가격이 올라 5200만원쯤 가치가 상승했다.(경향신문 2005년 3월 1일자, 국회의원 재산공개 ‘역시 부동산·주식’ - 경기침체 속 ‘놀라운 재테크’)

2008년 3월 입법부 재산공개 때는 수십건의 주식 매입·매도로 16억3900여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전 의원은 한나라당의 ‘잃어버린 10년’ 담론전에 앞장선 정치인. 2006년 ‘잃어버린 10년, 한나라당 꿈은 이루어지는가?’라는 세미나를 개최한 적도 있다. 주식 투자만 놓고 보면, 그에겐 ‘올라버린 10년’이었던 셈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다. 2003년 뇌물수수 혐의 추징금 2204억원 중 내지 않은 1890억원 문제로 법원에 나갔다가 “가진 돈은 예금 29만원뿐”이라는 발언을 해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그런데 이 빈자(貧者)는 29만원 발언 이후 한 골프장에서 측근들과 골프 회동을 했다. 골프 비용은 전씨의 비서가 냈다고 한다.


빈자의 골프는 부자 비서를 둔 덕택이었을까. 이듬해에는 강남에 시가 1500만원 안팎의 ‘노른자위’ 땅 51평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의 발언 이후 인터넷에는 전씨 일가의 가난(?)을 풍자한 여러 패러디물이 오르고 있다.

Posted by 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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