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자집 철거나 선거 간섭에는 누구보다도 용감한 우리 국립경찰이 어찌하여 깡패들 단속에는 그리도 무능하고 무성의한지 알 수 없는 일이다.(경향신문 1958년 6월 10일자, ‘깡패 단속을 다시 촉구한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깡패로 편성된 철거반에 의해 건물 가구 등이 멸렬되어 안식처는 상실됐고 생존권이 말살됐습니다. 저희들 처자식은 풍찬노숙을 하고 갈 곳이 없습니다. (중략) 순환도로 공사가 중단된 채 스카이웨이의 신설을 위해 막대한 재정을 투입할 계획이 이룩됐다면 이에 수반한 사회대책도 강구돼야 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만이 희생될 수는 없습니다.(경향신문 1968년 5월 18일자, ‘건설 위해 안식처 뺏지말라’)
1980년대 후반 재개발사업이 민간 주도로 바뀌면서 철거 용역회사가 생겨났고, 재개발지역은 ‘용역깡패’들의 치외법권지대가 됐다. (중략) 명동 막개발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불리는 ‘카페 마리’에서 용역과 세입자 간 고지전을 방불케 하는 충돌이 벌어졌다고 한다. (중략) 용역이 주로 하는 일은 ‘깡패’나 다름없다. 문제는 공권력이 이를 용인한다는 점이다. 용역회사가 합법이라고 용역의 공갈·협박·폭행까지 합법은 아닌데도 말이다. 철거용역은 ‘비열함의 민영화’ 내지 ‘폭력의 민간위탁’의 모습을 하고 있다.(경향신문 2011년 8월 5일자, 여적 ‘카페 마리’)
1988년 3월 10일자 (대원전기) 구로공장 노조지부장 박정엽씨와 관리직 사원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일명 구사대들이 이날 오후 9시 30분쯤 1층 경비실과 3층 종합사무실 창문을 쇠파이프와 각목 등으로 부수고 들어와 농성 중이던 근로자들을 30분 동안 구타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농성근로자들의 바지를 벗겨 팬티차림으로 무릎을 꿇린 뒤 전깃줄로 5명씩 손과 발을 묶고 모두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하여 농성 해산을 종용했다는 것이다.(경향신문 1988년 3월 10일자, ‘쇠파이프·각목 든 구사대 직원 30여명 농성근로자 무차별 구타’)
경기 부천 세종병원, 기륭전자, 레이크 사이드 골프장, 대교 등 주로 여성 노동자들로 구성된 4개 사업장에서 이름만 ‘용역경비’로 바뀐 구사대들은 차마 믿어지지 않는 방법으로 파업 중인 노동자들을 유린했다. CCTV를 설치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화장실에도 가지 못하게 막아 주차장 등에서 용변을 보게 한 것은 그나마 애교 수준이다.(경향신문 2006년 4월 7일자 사설 ‘아직도 남아있는 구사대 폭력’)
한국 사회는 여전히 야만의 원리가 지배하고 있다. 최근 벌어진 많은 일들이 그러하다. 지난 6월 22일, 유성기업 아산공장에선 직장폐쇄 철회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에게 용역경비원들이 쇠파이프, 각목, 소화기를 휘두르며 폭력을 행사했다. (중략) 27일, 한진중공업에선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 중이던 노동자들이 법원의 강제집행으로 사지를 들린 채 끌려나왔다. (중략) 이런 최근 사태들은 기륭전자, KTX, 이랜드,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등 지난 몇 년간의 노동현장 사건들과 그 본질이 같다. 국가권력과 기업권력이 하나가 되어 국민의 존엄성 위에 군림하는 한국 사회의 야만성 말이다.(경향신문 2011년 7월 7일자 ‘한국 사회, 야만이냐 문명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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